제주 한라산 백록담 등반코스 관음사 성판악 준비물
저는 한라산을 최근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등산이 취미는 아니지만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서 한라산 등산은 개인적으로 모든 제주도 여행을 통틀어서 가장 좋은 추억이었는데요.
혹시 저처럼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시는 초보 등산객이라면 이 글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라산 가기 전 준비
1. 예약
먼저 한라산은 사전에 미리 예약을 신청해야 입장이 가능합니다.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해야하며 링크는 아래에 남겨 놓을께요.
참고로 하루에 올라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성수기(여름, 겨울) 에는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하고 올라가는걸 추천합니다.
2. 등반 준비물
한라산 내에선 흡연, 화기 물품 반입이 금지 되어있습니다.
특히 흡연에 대해서 상당히 엄격한데요. 흡연적발시 사전 경고 없이 바로 과태료 징수를 합니다.
이 점 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 물 1.5L
- 수건
- 간식(초콜릿바)
- 등산스틱
- 랜턴 또는 핸드폰 손전등
- 핸드폰 보조배터리
- 덧 입을 옷(백록담 추위)
저는 물 2L를 챙겼는데 딱 충분했어요. 참고로 한라산엔 약수터도 없으니까 물을 최소 1.5L 이상 챙기세요.
한라산 입구에도 최소 3병이상 챙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등산스틱 없이 올라갔지만 무릎 관절이 약한 분이라면 1개라도 챙기길 바랍니다.
등산 초보 분들이 절대 우습게 볼 코스가 아닙니다.
동네 뒷산 생각했다가 큰코 다쳐요.
백록담 정상은 바람이 굉장히 세게 붑니다. 올라갈 땐 덥지만 정상은 바람이 세차기 불다보니 춥습니다.
저도 한라산을 처음 올라갔을 때 너무 추워서 백록담 구경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한라산 등반 추천 코스
관음사 -> 백록담
성판악 코스보다 높은 위치에서 시작합니다.
거리는 8.7km
관음사 코스 |
짧은 거리이지만 경사가 상당히 높아서 초보라면 힘들 수 있습니다.
대신에 계단이 잘 깔려 있어서 발목 부상 위험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초보라면 추천하는 코스입니다.
그리고 거리가 짧아서 체력만 좋다면 1시간 만에 백록담 정상을 찍고 일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올라가는 곳곳에 계곡, 절벽의 풍경이 웅장하고 멋져서 힘들지만 재밌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는 등산 초보라서 관음사에서 백록담까지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일반 성인 남자 체형 기준이니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5시 30분에 한라산 등반을 시작해서 9시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성판악 -> 백록담
관음사보다 낮은 지대에서 시작합니다.
총 거리는 9.6km
성판악 코스 |
개인적으론 관음사 코스보다 성판악 코스가 더 위험했습니다.
바위 계단이 많고 산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울퉁불퉁한 바위길이 깔려있어서 잘못 걷다가 발목을 다칠 수 있어서 천천히 올라가야겠더라고요.
성판악 코스는 이런 울퉁불퉁한 길이 많습니다. |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코스가 관음사보다 지루한 편입니다.
관음사의 경우 계곡과 절벽의 전경을 감상하면서 등반이 가능하지만 성판악은 깊은 숲을 올라가는 기분입니다.
한라산 사라오름 호수 |
그러나 성판악 코스는 산 중턱에 '사라오름'이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그곳을 올라가면 제주도 동부지역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예쁜 호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 곳을 들린다면 등반 시간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산 경사는 관음사 코스보다 낮지만 거리상으로 더 길다보니 백록담 정상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한라산 코스
관음사 탐방로 출입구 -> 백록담 -> 사라오름 -> 성판악 탐방로 출입구
소요시간 약 8시간
5시 30분 관음사 탐방로 출발 -> 9시 백록담 도착 -> 30분 휴식 -> 11시 30분 사라오름 도착 -> 30분 휴식 -> 13시 30분 성판악 탐방로 도착
등산을 한번도 하지 않은 일반 성인 남자 기준이니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
물이 꽉찬 백록담을 감상 할 수 있었거든요.
제주도민분들도 관음사에서 시작, 백록담을 찍고 하산할 때 성판악 코스로 내려가는 도중에 있는 사라오름을 들리는 걸 추천 해주셨어요.
사라오름 전망대 가는길. 등산로가 호수 물에 잠겨있다. |
왜냐하면 한라산 사라오름의 호수는 평소엔 물이 차있지 않지만 태풍이 분 날에만 볼 수 있는 광경이 있습니다.
등산코스가 물에 잠기면서 물속을 건너가야 하는 색다른 코스가 되는데요.
제주도민 분들도 태풍이 분 다음날엔 꼭 여기를 들려서 즐긴다고 합니다.
1년에 몇번 기회가 없는 날이니까요.
그 정도로 귀한 광경이다보니 사라오름 호수에 물이 꽉찼다면 연차를 쓰고라도 방문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라산 등반 팁
5:30 한라산 개방 시간에 맞춰서 올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백록담 정상은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몰립니다.
저 기념사진을 찍으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심한 경우엔 줄서서 기다려야하고 백록담에서 찍은 사진도 주변에 사람들이 몰려서 예쁜 사진이 안나옵니다.
7,8월 휴가철. 겨울에 성수기 이기 때문에 적어도 이 시기에 등반을 하려는 분은 꼭 5시 30분에 올라가시길 바랍니다.
5시 30분에 올라갈 땐 해가 뜨지 않아서 어둡기 때문에 핸드폰 손전등, 개인 렌턴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엔 1시간 정도 올라가면 시야가 보이고 겨울엔 2시간 동안 플래시를 켜고 올라가야 하니까 만약 핸드폰 손전등을 켜고 올라간다면 여유 보조배터리를 챙기시는걸 추천합니다.
한라산 추천시기
1. 태풍 다음 날
백록담의 물은 평소엔 거의 없습니다.
평소의 한라산 백록담 |
막상 정상에 올라가보면 기대한 것보다 물이 없어서 실망할 수 도 있어요.
백록담 자체가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산이라서 배수가 잘 됩니다.
그래서 정상에 차있는 물이 쉽게 지하로 배수가 되다보니 물이 없는 날이 더 많은데요.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다음날 백록담 |
다만 비가 엄청나게 내린 태풍이라면 물이 가득찬 백록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사라오름 |
뿐만 아니라 한라산 산 중턱에 있는 '사라오름' 호수에 물이 가득차면서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길을 지나가야하는 색다른 등산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2. 눈 내린 겨울
저는 겨울 한라산을 가보진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한국 최고의 겨울산은 한라산으로 꼽습니다.
오히려 제주도 여행은 여름휴가철에 많이 방문 할 것 같지만 사실은 겨울에 더 많이 몰립니다.
바로 겨울 한라산을 보러가기 위해서죠.
겨울 한라산 등반때는 반드시 아이젠을 등산화에 착용해서 올라가야 하는데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겨울 한라산을 가보고 싶네요.
이렇게 제주 한라산 등반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요.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한라산을 올라갔지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본문 내용과 관련해서 관심 있는 분은 아래에 링크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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