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 vs 데스크탑 어떤걸 골라야 할까?

게이밍노트북은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트북 구매를 고민하는 분 들 중에서 한번쯤은 게이밍 노트북을 살까?

고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 엘지 노트북을 살 수 있는 가격으로 고사양 게임까지 플레이 가능한 게이밍 노트북이 합리적으로 보일 수 도 있으니까요.


만약에 그돈으로 게이밍 노트북을 사고 싶다면?

개인적으론 데스크탑+저렴한 경량 노트북 조합으로 맞출 것을 권장합니다.

왜 게이밍 노트북보다 데스크탑을 맞추는 것이 더 좋은지, 그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감가상각

얼핏보면 갤럭시북이나 그램보다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보니 '가성비'가 좋아보일 수 있겠지만 구매 후 1년만 지나도 그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 '게이밍 노트북' 입니다.


컴퓨터 제품은 기본적으로 중고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무리 최신 최고급 노트북을 구매했다고 하더라도 1년만 지나면 그것보다 10~20% 더 성능이 좋은 제품이 나오니까요.


구형과 신형제품의 성능차이가 크다보니 사람들이 구형모델을 선호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우면 실제로도 쇼핑몰 업체에서도 할인이벤트를 열어서 구형노트북을 반값에 파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이 성능이 좋을지라도 그 수요는 적은편이라서 일반적인 노트북보다 찾는 사람이 훨씬 적은데 과연 중고 가치를 높게 받을 수 있을까요?


심지어 게이밍 노트북 살돈으로 더 좋은 성능의 데스크탑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전엔 채굴 대란으로 인해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상승하여 게이밍 노트북을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라는 인식이 있었으나 현재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입니다.



2. 큰 소음

데스크탑급 성능을 발휘해야하는 게이밍 노트북은 강력한 CPU, GPU의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강력한 성능의 쿨링팬이 들어가 있습니다.


전원이 켜진 데스크탑을 만져보신 분은 알겠지만 데스크탑의 팬소음도 결코 작은 편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보통 데스크탑을 놓는 위치는 책상 아래쪽에 두거나 실제 작업환경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사용환경에선 소음을 느끼기 어려운 상태인것이죠.


그러나 게이밍 노트북은 키보드쪽에 쿨링팬이 위치합니다.

필연적으로 소음을 들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오죽하면 '비행기 한대 구입' 했다는 말까지 나올정도로 소음이 상당히 큽니다.

실제 소음도 비행기 엔진 이륙 소리와도 비슷합니다.

'이어폰 끼면 되지' 이어폰을 끼더라도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상에서 마이크 까지 사용한다면 상대방이 팬소음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큰 소음이며 의도하지 않게 민폐를 끼칠 수 있습니다.


레이저 블레이드 14 팬소음 측정
레이저 블레이드 14 팬소음 측정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도 소음이 꽤 조용하다고 알려진 레이저블레이드 노트북입니다.

평균 55db 이 나오는데요.

보통 노트북이 40~45db인걸 생각한다면 아무리 조용하게 설계했다고 하더라도 고성능 칩셋이다보니 큰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소음이 클 수 밖에 없죠.



3. 나쁜 휴대성

노트북을 구입하는 이유는 언제든지 들고 다니면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입니다.

요즘 게이밍 노트북도 많이 경량화 되어서 나오지만 아무리 가벼운 제품이어도 2kg 정도 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원을 켜면 기본적인 CPU와 GPU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비유하자면 12키통 엔진이 장착된 슈퍼카나 다름 없습니다.

시동만 걸린 상태일때도 퍼먹는 기름이 많듯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도 마찬가지로 전원만 켜진 상태에서도 전력소모가 많습니다.


즉, 일반 노트북보다도 배터리소모가 많은편이며 어쩔수없이 나쁜 배터리 효율로 충전기를 필수로 챙겨야합니다.

문제는 대부분 200~250W 급의 어댑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충전기 무게만 거의 1kg 나 나갑니다.


노트북임에도 휴대성이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저도 게이밍노트북을 가방에 넣고 메고 다녀봤지만 개인적으로 가방에 넣고 다닐만한 노트북의 무게 마지노선은 남성기준 1.6kg 까지인 것 같습니다.


1.6kg 게이밍 노트북 ASUS 제피러스 G14
1.6kg 게이밍 노트북 ASUS 제피러스 G14
 나름 1.6kg 가벼운 무게로 나온 제피러스 G14 모델도 있습니다만 전력제한으로 인해 제 성능이 나오지 않습니다.
결코 저렴한 가격이 아닌데 "전력제한으로 GPU의 성능을 100% 쓰지도 못하면 굳이 이걸 사야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4. 성능

데스크탑급 성능을 내준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전력을 먹는 양이 다른 데스크탑과 비교할 성능이 되질 않습니다.

CPU, GPU 제조사에서 데스크탑용, 노트북용 칩셋을 별도로 판매하고 있으며 데스크탑 CPU, GPU는 발열, 전력제한의 염두 하지 않고 오로지 최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그러나 노트북용 칩셋은 발열, 전력제한에 한계를 두고 설계가 되며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탑의 풀로드 성능을 비교해보면 넘을 수 없는 간극이 있습니다.


노트북 버전 3080과 데스크탑 3080 성능 비교 (출처 : Jarrod'sTech)
노트북 버전 3080과 데스크탑 3080 성능 비교 (출처 : Jarrod'sTech)
 전력, 발열제한이 없는 데스크탑 버전의 그래픽카드가 1.5 배 성능이 좋게 나온 결과가 있죠.



5. 애매한 표지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포지션도참 애매합니다.

무게가 어댑터 포함 3kg 이 넘어서 매일 들고 다니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좋은 성능을 기대하기도 애매합니다.

데스크탑과 비교하면 성능이 답답하고 일반 노트북과 비교하면 휴대하기 불편하고 특정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 아니면 제대로 사용하기 힘든 폼팩터가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그럼에도 게이밍 노트북을 사고 싶다면?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좋은 환경은 한정적입니다.

제가 게이밍 노트북을 아래와 같습니다.


  •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니지 않는다. ( 월 1회 정도 )

  • 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업무환경이지만 장소가 협소한 경우 ( 원룸 또는 좁은 사무실 공간 )

  • 장소를 자주 옮겨 다녀야 하는 경우 ( 장기간 출장 파견 )


게이밍 노트북은 데스크탑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휴대성이 좋다 라고 보는 게 좋습니다. 매일 들고 다니는 용도라면 절대로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데스크탑 + 경량 노트북 조합으로 사용하는 걸 적극적으로 추천 드립니다.

만약에 외부에서 고성능 업무가 필요하다면 요즘은 '원격데스크탑' 프로그램도 잘나와서 인터넷 환경만 좋다면 쾌적하게 외부에서 노트북으로 실내에 있는 데스크탑을 원격 조종도 가능합니다.



내용 정리

(1) 게이밍 노트북보다 데스크탑을 구매하는것이 훨씬 합리적이다.

(2) "데스크탑 + 경량 노트북" 조합을 이용하는 것이 활용도가 높다.

(2) 만약 외부에서 고성능 업무를 원한다면 '원격데스크톱' 프로그램을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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