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디캔팅을 하는 이유

예쁜 테이블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와인은 고대 남유럽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구하기 힘들 정도로 비싸고 귀한 술이었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의 보르도 지역에서는 물보다 와인이 구하기 쉬울 정도로 싸구려 와인을 쉽게 구입하여 마실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귀족 계층은 하인들에게 예쁜 병에 와인을 담아서 식사 때 테이블을 세팅할 것을 지시하였습니다. 평범하게 생긴 와인병 보다는 크리스탈 장식의 화려한 병 안에 와인을 담는 것이 귀족들이 평민들과 다른 차이를 두려는 것도 있을테죠.

 그리고 옛날에 제조된 와인은 오크통 째로 판매가 되거나 매우 큰병에 담아서 팔기도 하였습니다. 이를 따로 소분해서 담을 수 있는 병도 디캔팅 병이었죠.


와인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서

 와인 안에는 여러가지 성분들이 들어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숨을 쉬는 기체. 산소, 질소와 같은 물질은 와인 향을 멀리 퍼뜨리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2016년 연구에 따르면 와인을 디캔팅 하여 2시간 방치할 경우 1% 알코올 성분이 증발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 알코올 성분이 증발하면서 와인이 갖고 있는 고유의 향이 퍼지는 것이죠.

 일부 와인의 경우 병을 열었을 때 썩은 달걀, 마늘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와인 안에 들어있는 이산화황, 메르캅탄 성분 때문인데요.

 위 물질들은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에 디캔팅을 통해서 공기와의 접촉 면적을 늘림으로써 불쾌한 향이 빠르게 사라지고 과일향을 살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디캔팅하는 시간은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30분 정도 디캔팅 병에 와인을 넣고 소용돌이를 일으키듯이 흔들어주면 됩니다.

탄닌 성분이 없는 화이트 와인은 디캔팅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디캔팅을 한 와인의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알코올 성분이 미량 증발하여 부드러워진다.
  • 황 성분의 불쾌한 향이 증발하며 과일향만 남게 된다.


침전물을 걸러내기 위해서

디캔팅 유리병
디캔팅 유리병을 보면 몸통이 매우 불룩하다.

 와인은 양조주죠. 지금은 양조기술이 발달하여 보기 어렵지만 전통적인 방식으로 병입한 와인은 마치 막걸리 처럼 침전물이 생겼습니다.

 이 침전물 먹을 땐 식감이 텁텁하고 거친 텍스쳐는 풍미를 떨어뜨리곤 하였죠.


 그래서 와인 디캔팅 병을 보면 알겠지만 유리병의 목부분은 가늘고 몸통은 불룩하게 튀어나온 구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와인을 잔에 따르는 과정에서 침전물이 잔에 들어가지 않도록 불룩한 부분으로 침전물이 가라앉게 됩니다.

 와인을 따를 땐 천천히 따라서 침전물이 잔에 들어가지 않게 끔 따라야 합니다.


디캔팅 시간? 오버 디캔팅?

 디캔팅을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디캔팅을 오랫동안 하면 안 좋은지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합니다.

 디캔팅을 오랜 시간 할 수록 알코올은 증발하고 산소가 와인의 화합물과 결합하면서 오히려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화작용은 매우 느린 작용, 최소 수 시간에 걸쳐서 진행이 되기 때문에 막 6시간씩 디캔팅 하는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즐기는 식사 시간 적게는 1시간, 길게는 4시간 동안에는 그 시간 내내 디캔팅 한다고 해서

 와인의 품종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30분~1시간 디캔팅을 하는 걸 권장하고 있습니다.


디캔팅은 하는 것이 좋은가?

 요즘 제조되는 와인들은 양조기술의 발달로 인해 풍미가 좋아진다거나 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그러나 심리적인 분위기 만족에 큰 영향을 끼치므로 완벽한 식사를 즐기길 원하는 분이라면 디캔팅을 하는 것이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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