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 용어 정리 (건설 현장 : 목공)

 저는 목수로 2년 동안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목수일은 하지 않지만 아마도 처음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게 되면 무엇을 준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죠.

건설 현장에 처음오면 무슨말을 하는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현장용어 대부분이 일본어를 쓰기 때문이죠.

 '노가다' 라는 단어도 일본어인데요. 한문으로 '토공'(土方)으로 일본에서 옛날에 건설업자를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나쁜 뜻으로 쓰이기 때문에 '노가다'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옛날엔 일본 용어가 참 많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면서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아주 가끔 일본어를 사용해서 텃세를 부리는(?) 분들이 있어서 알아두면 좋은 현장 용어를 정리하였습니다.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는 노가다 목공 용어 정리

mm단위

 목공에서는 모든 치수를 잴 때 밀리미터 단위로만 측정합니다. 센티미터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요.
 그 이유는 1~2mm 오차만 나와도 공사 자체를 망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정밀하게 치수를 재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초보 목수 시절에 2mm 오차 때문에 만들어 놓은 공사를 다 뜯어서 새로 만든 경험이 있을 정도로 매우 정밀하게 길이를 재고 재단해야 합니다.

 보통은 밀리미터 단위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560으로 잘라주세요" 라는 뜻은
"560mm 길이로 잘라주세요" 와 같은 뜻 입니다.


건축 자재 및 공도구 용어

다루끼(たるき)

각목 다루끼

 '각목' 이라는 뜻 입니다. 각목은 목공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건축 재료 입니다.

"다루끼 왔어?" = "각목 왔어?"

주로 30x30x3600mm 길이의 자재를 뜻 합니다.


투바이(2x4")

투바이 목재
 각목 자재로 38x89x3600mm 규격으로 단면이 직사각형 모양의 재료입니다. 주로 목조주택을 지을 때 많이 쓰이는 재료인데요.

'투 바이 포'를 축약한 단어로 목조주택을 지을 때는 mm(밀리미터) 단위가 아니라 inch(인치) 단위로 길이를 재고 재단하기 때문에 '투바이' 라는 단어가 쓰이게 되었습니다.


유로폼(Euro Form)

유로폼(Euro Form)
 콘크리트 건물을 지을 때 거푸집 역할을 하는 건축 자재입니다.

유로폼을 레고처럼 조립해서 형틀 모양으로 만들면 그 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굳히고 나면 유로폼을 해체시키는 작업을 하죠.

콘크리트 타설 작업
유로폼으로 거푸집을 만든 후 콘크리트를 부으면 콘크리트 건물이 됩니다.

 이름이 '유로폼'인 이유는 유럽에서 규격화 된 형틀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보기엔 나무 같지만 틀 자체는 철로 되어있어서 엄청나게 무겁습니다.


동바리 비계

동바리 비계 파이프

 형틀목수 콘크리트 작업 때 사용하는 파이프로 콘크리트를 부은 나무 형틀(유로폼)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주로 윗층을 만들 때 바닥에 동바리 비계를 깔아놓고 그 위에 유로폼을 올려서 사용합니다.

 즉, 콘크리트 건물을 지을 때에는 유로폼, 동바리 장비가 꼭 필요합니다.


시스템 동바리

시스템 동바리
건물 외벽에 설치된 시스템 동바리

 건설현장에서 건물 외부 작업을 할 때 사용되는 장비로 외부 작업이 가능하게 끔 설치하는 구조물 입니다.


피스(Vis)

피스(Vis)
'나사'를 뜻 하는 프랑스어 입니다.

현장에서는 '나사' 보다 '피스' 라는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합니다.


야마(やま)

나사에 파여진 홈을 '야마'라고 부릅니다.

"야마가 나갔다." = "나사 홈이 마모 됐다."


헤라(へら)

금속 헤라

현장에서 쓰는 '실리콘 주걱'을 뜻하는 단어로 일본에서도 '헤라'는 주걱을 뜻합니다.

주로 퍼팅 작업을 할 때 많이 사용되는데요. 

실리콘 헤라
실리콘 헤라를 이용한 코킹 작업
 퍼팅시엔 금속 재질의 단단한 헤라를 사용하고 실리콘 코킹 작업할 때는 실리콘 재질의 말랑말랑한 헤라를 사용합니다.


빠께쓰(バケツ)

 '양동이'를 뜻하는 단어로 현장에서 엄청 많이 쓰이는 도구 입니다. 왜냐하면 바께쓰 안에 소공구들을 넣어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뿌레카(ブレーカー)

까대기 작업
까대기 작업 중인 모습

 영어 'Breaker'를 일본어 발음으로 말한 것 입니다. 콘크리트 벽을 부수는 공구를 뜻합니다.

'해머드릴' 또는 '까대기'라고 부르는데요. 까대기 작업은 콘크리트 벽을 부수는 작업을 뜻 합니다. 까대기 작업은 소음과 먼지가 엄청나게 발생합니다.

힐티
힐티 콘크리트 브레이커
 '힐티' 라는 단어도 많이 쓰이는데요. 힐티는 공구 브랜드로 콘크리트 브레이커 공구로 아주 유명하기 때문에 고유명사로 쓰입니다. 마치 '알보칠' 처럼 말이죠.

"힐티 좀 갖다 주세요" = "콘크리트 부수는 공구 좀 갖다 주세요"


빠루(バール)

 박혀있는 대못을 뽑는 도구로 한국말로 '쇠지렛대' 라는 말이 있습니다. 영어 단어인 'Bar' 를 일본 발음으로 한 말 입니다.

현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

곰방, 곰빵(こうんぱん)

'양중' 또는 곰빵 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곰빵은 일본어 인데요. 小運搬(こうんぱん) 한국어로 번역하면 '소운반' 이라는 뜻 입니다. "물건을 나르다." 라는 뜻이죠.

 동바리 파이프나 타일, 각목 등의 건설 자재를 나를 때 "곰빵 해야겠다. 양중 해갖고 오세요"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야리끼리(やりきる)

 '야리끼루' 라는 일본어로 해치우다. 완수하다. 라는 뜻이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정해진 할당량이 있고 그 일이 완료되면 일찍 퇴근해도 상관없다. 라는 표현입니다.

"오늘 창문 2개 야리끼리 해"

이런 말은 "오늘 창문 2개 끝내면 조기 퇴근해도 상관없다" 라는 뜻이기도 하죠.

 보통은 일의 양이 많지 않거나 반장 밑에서 같이 일하는 기공들에게 동기부여를 내도록 하는 말이죠.

 그러나 워커홀릭 반장을 만나면 일은 왕창 던져주고 "야리끼리 해" 라고 말하면 뒤에서 엄청 욕합니다. 저도 기분이 참 더러웠던 경험이 있네요.


데마찌(てまち)

 현장 일 자체가 취소된 경우를 뜻 합니다. 보통 출근하러 왔는데 인력이 필요없는 상황을 얘기 합니다.

"데마찌 났다" = "일하러 왔는데 일도 못하고 집에 간다"


똥띠기

 반장이 인부들한테 줘야할 돈을 주지 않고 일부 금액을 착복한 경우를 뜻 합니다.

"반장이 똥띠기 했네" = "반장이 인부들 한테 줄 돈 일부를 가져갔네"


돈내기

 여러 사람 또는 업체에게 경쟁 시켜서 일한 만큼 가져가는 방식을 뜻 합니다.

"거실 100군데 돈내기 하기로 했다"

"거실 100군데를 놓고 일을 많이 한 사람 만큼 주기로 했다"

만약에 1명이 거실 100개 중 50 곳을 완료했다면 거실 50군데 한 만큼 돈을 가져가는 것이죠.


와꾸(わく)

'형틀' 이라는 뜻 입니다.

"와꾸 좀 짜줘" = "틀 좀 만들어줘"

목공에서 상자 모양의 뼈대를 만들때 '와꾸' 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똑같은 말로 "가다(かた) 좀 짜줘" 도 쓰입니다.


찐빠(ちんば)

완전히 망해서 쓸모없는 상태를 뜻 합니다.

"이거 완전히 찐빠났네" = "이거 완전히 다 찌끄러지고 망했네"

 이 밖에도 나무위키를 찾아보면 엄청 나게 많은 용어들이 있는데 제가 2년간 현장에서 들어본 용어는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건설현장 노가다에서 흔히 사용되는 목공 용어에 대해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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