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는 왜 검정색 옷을 입어야 할까?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모두 검은색 복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식 예절복은 '상복'이라고 하여 삼베 옷을 입고 장례식을 진행합니다. 여성의 경우 흰색 소복을 입죠.
 그러나 현대 사회로 넘어오면서 장례식에는 검정색 옷을 입는 문화로 바뀌었는데요. 서양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건 알지만 그 서양에서도 왜 검정색 옷을 입기 시작했는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죠.
 그렇다면 현재 장례식 복장은 검정색을 입는 이유가 뭘까요?


장례식장에서 검정 옷을 입는 이유

 16세기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1세 시대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영국의 전통 장례식 복장은 잉글랜드 성공회 종교에 따라서 흰색, 갈색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1세 초상화
엘리자베스 1세 함대 초상화
 그러나 엘리자베스 여왕은 처음으로 검은색 벨벳 옷을 장례식장에서 입었는데요. 여왕이 검정색 옷을 입은 이유는 '나는 너희들과 다른 계급이다.' 라는 걸 암시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의류 염색 기술은 지금과 다르게 나무 뿌리 등 천연 원료로 염색을 해야 검정색으로 염색을 할 수 있었는데 비싼 원단으로 만든 옷은 일반 서민 계층은 입고 싶어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종의 과시욕이며 오늘날 명품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과 비슷했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산업혁명을 맞이하였고 염색 기술의 발달로 중산층도 검정색 옷을 사 입을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습니다. 오래 전부터 영국 왕족이 입었던 검정색 옷. 누구나 상위 계층처럼 보이고 싶고 상류층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과 맞물렸죠.
 19세기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들도 귀족처럼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자신들이 에티켓 문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패션 잡지
제목 : 가족을 위한 애도.
 한 기업가인 '윌리엄 치칼 제이'는 'London General Mourning Warehouse'라는 패션 잡지를 발행합니다. 이 책에는 장례식에서 갖춰야 할 에티켓 문화, 복장에 대한 내용이 정리 되었죠.
 책 내용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검정색 넥타이, 옷, 구두를 신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책 내용에 따라서 많은 부르주아 계층이 따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차 세계대전 시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급속도로 퍼지게 되는데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가족들이 검정색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온 도시가 검정색 옷만 입고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역사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고 현대사회에서 검은색 장례식 복장을 입는 것이죠.

 이렇게 장례식장에서 검은 옷을 입는 이유에 대해서 정리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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